(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260원 선 부근으로 갭업 출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환율을 1,250원 선으로 꾹꾹 눌러둔 가운데 밤사이 역외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하며 환율이 단번에 1,260원대로 훌쩍 올라섰다.

전일 역외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상승 시도가 번번이 막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당국이 역외시장에서도 환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지만, 간밤에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연동해 막힘없이 1,260원대로 오르는 모습이었다.

달러화 가치가 2년 내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 흐름을 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심리가 급격하게 쏠릴 수 있는 만큼 당국의 속도 조절 움직임도 부지런히 나올 수 있어 환율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 강화는 중국이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을 봉쇄함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점차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0bp 가까이 하락하며 2.73%대로 레벨을 낮췄다.

미국 주요주가지수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1%, 나스닥 지수는 3.95%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102.3선으로 급등했다.

그동안 약세를 이어오던 일본 엔화도 안전통화 선호 심리에 반등하며 달러-엔 환율이 127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그 외 위험통화들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달러대 초중반까지 낙폭을 확대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9위안대로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260원대로 급등하며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6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50.80원) 대비 10.10원 오른 셈이다.

급격한 환율 상승세에도 아직 불안 재료는 남아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여전하다.

중국 봉쇄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했던 우크라이나 사태도 진행형이다. 러시아 외무장관 등은 핵전쟁 위험이 실재한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60원대 근처로 갭업 출발하며 당국과의 눈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단을 막을 수 있는 재료는 당국의 개입과 네고물량밖에 없다.

시기상 월말인 만큼 네고물량이 높아진 환율 레벨에 맞춰 적극적으로 나오며 환율 상단을 누르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급격한 환율 상승세에 생각보다 물량이 많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와 주가 하락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 등이 더해진다면 환율은 여전히 상승 압력이 더 강한 상황이다.

전방위 위험회피 분위기에 외환(FX) 스와프포인트도 다시 급락세를 보일지 살펴야 한다.

BOJ는 이날 1일 차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익일 통화정책회의 마감 후 BOJ 스탠스에 따라 환시가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날 한국은행이 지난해 지급결제보고서를 발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철제 펜스 설치된 베이징 봉쇄지역 내 아파트 단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26일 중국 베이징 봉쇄 지역 내 아파트 단지 입구에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전날 오후 차오양구 징쑹과 판자위앤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을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임시 봉쇄했다. 2022.4.26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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