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상승 시도를 이어가며 1,2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잇단 악재들이 세계 금융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간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가며 102.9선으로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인한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 강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공포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특히 간밤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로화 가치는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5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한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3.2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한때 1,270원 선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6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65.20원) 대비 1.30원 오른 셈이다.

다만, 달러인덱스가 다시 103선 아래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역외 달러-원 1개월물의 1,270원대 상승 시도가 여러 차례 막히는 모습이 보이는 등 역외시장에서도 당국의 개입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 및 위험회피 분위기를 반영해 상승 출발하겠지만, 지난 사흘간 급등세에 대한 피로감이 큰 데다 당국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며 1,260원대 중후반 또는 1,260원대 중반에서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전일 당국의 의지에도 하단에서의 결제수요 및 저가 매수가 꾸준했던 만큼 심리와 수급은 여전히 상승에 좀 더 치우친 모습이다.

특히 수급은 하방 재료가 네고물량과 당국 개입 등으로 제한된 가운데 상방 재료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증시 약세, 연기금의 해외투자 수요, 급한 결제수요 등 산재한 상황이라 수급 쏠림이 장중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계속 달러 매수에 나서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전일 1%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되돌림을 나타낼지 살펴야 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9%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1%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0.01% 하락했다.

그러나 코스피 반등에도 4월 들어 외국인은 4조9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6천억 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심리가 버텨내기는 힘들다. 당국이 얼마나 강하게 막느냐보다는 지지력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더 중요해 보이는 이유다.

이날 한국은행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와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발표한다. (금융시장부 기자)

러시아, 폴란드·불가리아 가스공급 중단
(냐스비주 AP=연합뉴스) 폴란드와 불가리아 정부는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이자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이 27일(현지시간)부터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전날 밝혔다.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에 가스 구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사진은 2006년 12월 29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냐스비주 인근 야말-유럽 가스관의 압축소에서 한 직원이 점검 작업을 하는 모습. 야말-유럽 가스관은 러시아 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3대 주요 가스관 중 하나다. [자료사진] 2022.4.27 lee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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