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27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며 그동안의 급등세에 대한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으나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와 엔화 및 위안화, 유로화 약세 등을 미리 반영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 재료는 제한된 모습이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3.9선으로 상승하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만연한 악재들이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우는 모습이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가 50bp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언급하며 매파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일 일본은행(BOJ)은 완화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BOJ의 완화적인 입장에 달러-엔 환율도 130엔 선으로 올라서며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러시아의 유럽 일부 지역 가스 공급 중단 결정 등에 약세를 이어가며 1.04달러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통화정책 차별화 속에 달러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가 기록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은 이번 주에만 30원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선반영 인식과 레벨 부담 등에 간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제한된 가운데 이날은 미국 증시 강세 등의 여파에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지 살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72.1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72.50원) 대비 0.30원 내린 셈이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점도 달러-엔 상승세 둔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전일까지도 환율 급등세가 연일 이어진 가운데 장중에는 일부 숏커버성 결제수요가 들어오며 환율을 올리는 모습도 보였던 만큼 일부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되돌림이 나타날지 수급 상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도 시장이 기대하는 재료다. 그동안 급격한 상승세 속에 네고물량이 상당량 나왔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던 가운데 전일은 그마저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 1% 넘게 상승 되돌림을 나타냈던 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 강세를 반영하며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살펴야 한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 부진에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마이너스(-) 1.4%로 집계됐다. 1%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보다 낮은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은 헤드라인보다는 소비와 기업투자 등 세부 내용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8만 명으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7%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3.06% 반등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환율에 대한 당국자의 발언이 나올지 살펴야 한다. 기재부는 3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내놓는다.(금융시장부 기자)

[그래픽] 미국 경제성장률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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