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시 1,26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승세 지속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국내 연휴를 앞둔 포지션 정리 물량 등이 나오며 환율이 다시 1,260원 아래로 하락 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의 긴축 기조 강화 추세에 중장기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하단에서는 결제수요 등이 지지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밤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회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은 결과에 주목하며 숨죽인 모습이다.

시장이 몇 개월간 미국의 긴축 강화 움직임을 반영해온 가운데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 결정을 100% 반영하고 있다. 6월 50bp 인상도 100%가량 반영한 가운데 75bp 인상 가능성도 이미 90% 이상 반영된 만큼 웬만한 악재는 이미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빅스텝 금리 인상과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월 최대 950억 달러의 만기도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는 만큼 규모와 속도 면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주 후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발표된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채용 공고는 1천154만9천 건으로 지난 2월보다 증가했고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여전히 3%를 넘나들며 혼조세를 나타냈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도 등락 끝에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 조정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103.4선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103.9선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FOMC를 대기하며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이후 달러 인덱스는 103.0선까지 레벨을 빠르게 낮추기도 했다.

유로화와 엔화의 추가 약세도 제한됐다. 지난밤 달러-엔 환율은 129.7엔선까지 하락한 이후 130엔 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도 1.05달러에 중후반까지 상승한 이후 1.05달러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64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주요 통화의 약세 움직임이 둔화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1,26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61.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67.80원) 대비 6.95원 내린 셈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둔화한데다 1,270원대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며 장 막판 상승세도 다소 제한된 모습을 나타냈다.

FOMC를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마저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서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60원 부근에서 수급을 처리하며 변동성이 제한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60원대 초반으로 환율이 하락하면서 네고물량 및 롱 포지션 정리 물량 등이 가세하며 1,260원 선 아래로 환율을 낮출 수 있지만, 하단에서는 결제수요가 지지하며 환율을 다시 들어 올릴 수 있다.

다만, 이벤트를 앞두고 어느 쪽도 적극적이긴 어렵다.

외환(FX) 스와프 시장도 FOMC를 대기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시장은 이날까지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다.

한편, 이날 아침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말 외환보유액은 85억1천만 달러 감소하며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에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 2020년 3월과 마찬가지로 환율 급변 장세에 당국의 변동성 완화조치가 나온 영향을 받았다. (금융시장부 기자)

지난달 22일 '세계경제 상황' 토론하는 IMF·美연준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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