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연합(EU)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면서 우리나라 반도체ㆍ자동차ㆍ선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8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EU경제 및 한-EU 교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다루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EU 성장률 전망치를 1.2%포인트(p) 낮춰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 경제권보다 큰 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EU는 러시아와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부정적 영향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로부터 천연가스, 농산물을 수입하는 의존도가 높아 물가가 급등하면서 3월 EU의 에너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12.2%를 기록했다.
 

 

 

 


한은은 EU의 내수 둔화가 중간재와 최종재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 둔화는 승용차 수출(최종소비재)에, 투자 둔화는 선박·기계류(최종자본재) 수출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의 경우 중국ㆍ베트남 등 국가를 상대로 하는 수출이 EU의 수요 둔화라는 부정적 영향에 노출되는 간접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對)EU 수출입이 우리나라 총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11% 수준으로 집계됐다.

EU 성장률이 1%p 하락할 경우 EU로의 수출은 명목 기준 약 2~3%(2021년 기준 12억7천만~19억1천만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2012년 유로재정위기 당시 EU 성장률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은 11.4% 감소한 바 있다.

 

 

 

 

 

 

 





한은은 EU 내 생산 차질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도 조명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로의 수출 중단과 부품 조달 차질로 인한 자동차 생산감소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부품, 배터리 수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독일업체 자동차 생산 차질은 국내기업의 완성차 수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중간재 수출 부진의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로 EU에서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ㆍ선박 부품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우리 주력 수출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 경기 회복세 둔화로 인한 우리 수출의 부정적 효과가 수출 기업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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