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급강세로 전환한 미국 국채 시장을 따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5bp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졌고, 경기 둔화 우려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후퇴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63bp 내린 2.6062%, 10년물 금리는 9.98bp 하락한 3.0398%에 거래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 인터뷰에서 50bp의 금리 인상을 두세 번 한 후 경제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0bp보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75bp 인상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 2거래일간 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보다 먼저 안정을 찾은 바 있다.

생각해보면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과 매파 변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글로벌 이벤트의 급한 전개에 국내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이 다소 다급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도 그런 와중에 형성됐다.

그러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과의 금리 역전을 감내할 뜻을 밝힌 적이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의 움직임은 거리를 두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또 의장대행직을 내려놓고 한 명의 금융통화위원으로 돌아가는 주상영 위원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적자국채가 없을 것이라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금리 하락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하나 사라졌고, 이번 주에 있을 추경안 발표는 이제 시장에 강세 재료가 될 공산이 커졌다.

달러-원 환율의 급등으로부터도 채권시장은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이다. 1,270원대의 높은 환율을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4월의 단기적 강세가 끝난 지점이 국고 3년 금리 2.8%라는 점을 고려하면 3.062%인 전일 3년 금리와 비교해 아직 추가 강세 여지도 있어 보인다.

다만 약세 요인이 여전히 강력한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중앙은행들의 초점이 경기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으며,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틀을 더 기다려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일 전승절 행사에서 폭탄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의미하는 '특별 군사작전'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로부터의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고, 일본도 여기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인플레이션에는 또 하나의 악재가 추가된 셈이다.

다만 러시아 제재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G7이 아닌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수입 중단은 러시아 석유에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가 막아서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전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아람코의 판매가 인하와 중국 경제 지표 악화에 배럴당 103.09달러로 전장보다 6.68달러(6.1%) 하락했다.

장중 입찰 일정은 국고 2년 1조1천억 원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 취임식을 열고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취임사에서 경제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2,245.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2.10포인트(3.20%) 떨어진 3,991.2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1.41포인트(4.29%) 밀린 11,623.25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75.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74.00원) 대비 1.2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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