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쏟아지는 재료들을 반영하며 플래트닝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수익률 곡선 위에서 단기 구간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장기구간은 경기 둔화 전망을 반영하는 비교적 명확한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는 굵직한 재료들이 줄지어 반영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전일 장 마감 뒤에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발표가 있었다. 추경안의 주요 내용은 사전에 이미 알려졌지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별도로 6월부터 국고채 발행량 조정과 바이백(조기 상환)을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9조 원의 '국채 축소' 자금보다 더 많은 12조4천억 원을 활용하겠다고 말해 채권시장에 미반영된 추가 강세 재료를 제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물가와 환율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한 방안이라면 회의 자체가 한은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압력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일 추 부총리는 "물가안정은 단순히 재정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거시정책 수단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물가 불안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쏟아낸 뒤 4월 중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선례가 떠오르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환율 관련 발언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고 있어 위기감이 조성된 상황이라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발언이 나와 환율이 안정된다면 채권시장의 심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심리적 요인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다. 각광받던 자산의 가치가 며칠 만에 거의 완전히 사라지면서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다만 아직까지는 채권시장이 예외적으로 이 공포심에서 비껴나 있고, 주가의 하락을 통해 안전자산 선호라는 반사이익도 얻는 것으로 생각된다.

종합하면 한은의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재료가 채권시장에 호재다. 또 현재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 주재 회의도 강력한 약세 재료는 되지 못하고 단기 구간의 강세를 제한하는 정도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더해 해외 상황까지 온통 강세 방향을 가리킨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7.79bp 내린 2.5696%, 10년물 금리는 7.63bp 하락한 2.8543%에 거래됐다.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까지 겹치면서 미국 금리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착륙은 노동시장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몇 가지 이유로 지금 당장 달성하기에는 상당히 쉽지않다"며 경기 우려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의 봉쇄 범위가 확대되는 등 타협 없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또 중국 주요 부동산 업체인 룽촹은 지난 11일이 기한이었던 달러표시 채권의 이자 지급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중 입찰은 국고채 50년물 5천억 원이 있다. 다음주 16일에는 국고채 10년물 2조8천억 원 입찰이 이어진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5월 호를 내놓는다. 또 오후 5시에는 국고채 모집 발행의 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81포인트(0.33%) 하락한 31,730.3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0포인트(0.13%) 떨어진 3,930.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73포인트(0.06%) 오른 11,37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91.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8.60원) 대비 2.4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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