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1,290원대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1,280원대에서 1,290원대로의 급격한 환율 상승세에도 여전히 환율 상승 재료가 우세한 만큼 시장과 당국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1,290원대를 넘어선 가운데 1,288원대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2009년 7월 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높은 환율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던 만큼 예상을 넘어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오히려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장 상단을 막을 재료는 당국밖에 안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결과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환율에 대한 당국의 메시지가 나올지 관건이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4월 CPI에 이어 PPI도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섰다.

4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올랐다. 전월 11.5%보다는 상승률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모습이다. 식품과 에너지 거래를 제외한 4월 근원 PPI는 전월대비 0.6%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6.9% 상승하며 전달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생산자 물가가 다시 소비자 물가로 전가될 수 있는 만큼 심리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물가 전망을 어둡게 했다.

미국 증시는 물가 우려와 암호화폐 시장 급락에 약세장을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세로 장을 마치긴 했으나 하락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우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S&P500지수는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안전선호 심리가 불거지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85%대로 장을 마쳤다.

달러 인덱스는 104.7선으로 치솟았다. 장중 한때는 104.9선까지 오르며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선호 심리에 달러-엔 환율은 128엔대 중반으로 하락한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1.03달러대 중후반 수준으로 레벨을 낮췄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2위안대 중반에서 등락하며 달러-원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로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9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88.60원) 대비 2.4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300원을 앞두고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와 주식시장 불안,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및 급한 결제수요 등은 꾸준히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네고가 관망에 나서면서 당국만이 유일한 상단 저항이다.

연이은 상승장에 시장의 피로도는 점차 쌓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미셸 블락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보와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금융시장부 기자)

U.S.-NEW YORK-STOCK MARKET-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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