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네이버가 중국 현지에 관계사들을 설립하고 제페토를 필두로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초 홍콩에 네이버제트 리미티드를 설립한 데 이어 중국 소재 메타버스와 모바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3곳을 관계회사로 편입했다.

18일 네이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청두 NCC 테크놀로지와 베이징 메타버스 차이나 테크놀로지, 자이자이(ZaiZai) 엔터테인먼트 등 3곳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청두 NCC 테크는 네이버제트 리미티드 설립과 함께 세워진 회사로 네이버의 중국 사업 운영을 지원한다.

베이징 메타버스 차이나 테크는 지난 3월 3일 설립된 곳으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맡는다.

자이자이(ZaiZai)는 중국 어린이를 통칭하는 용어로 제페토의 중국 내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 측 관계자는 "제테토 플랫품에 대한 중화권의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왔다"며 "네이버제트 리미티드 설립을 통해 사업을 지원하고 운영할 관계사들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에 이어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네이버제트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네이버제트 USA'를, 올해 초 '네이버제트 리미티드(홍콩)' 등 해외 계열사를 설립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글로벌 시장규모를 지난해 957억달러(약 113조원)에서 오는 2030년 1조5천429억달러(약 1천82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 가장 큰 메타버스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미국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PwC는 미국과 중국이 메타버스를 통해 각각 5천370억달러, 1천833억달러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제테토의 중국 진출은 향후 네이버웹툰과의 시너지로도 연결될 수 있다.

웹툰·웹소설 등 2차 제작이 가능한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을 게임으로 제작하는 등 콘텐츠 밸류체인을 활용한 사업 연계가 가능하다.

네이버제트는 올해 미국의 게임 개발사 '브레이브 터틀스', 싱가포르 메타버스 서비스 업체 '굿갱랩스' 등 12곳에 125억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했다.

콘텐츠의 전방위 투자에 영업권을 포함한 네이버의 무형자산 가치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네이버의 무형자산은 전분기 9천3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조3천2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중 사업 결합을 통한 자산 취득이 3천720억원으로, 콘텐츠 계열 확대에 따라 지식재산권(IP) 등 영업권 가치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와 미국, 유럽과 함께 동아시아 시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콘텐츠 격전지"라며 "일본의 라인과 함께 네이버의 중국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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