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국채선물시장에서 증권사의 방향성 잃은 단기 매매 패턴이 관찰된다. 증권사 운용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과도한 쏠림에 따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동향(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이달 들어 3년 국채선물이 강세를 보일 땐 증권사 매수와 미결제 축소, 약세를 보일 땐 증권사 매도와 미결제 확대가 함께 나타났다.

3년 국채선물 가격 낙폭이 가장 컸던 지난 2일, 3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41틱 하락했고 같은 날 증권사는 5천902계약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엔 증권사가 3년 국채선물을 9천683계약 처분했고, 3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두 번째로 큰 30틱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년 선물 가격이 최고로 오른 6일엔 9천378계약 증권사 순매수에 3년 선물은 17틱 상승 마감했다.

이 외에도 7거래일 동안 3년 국채선물은 증권사 대량 매매에 주로 연동됐다. 장중엔 증권사 포지션 전환에 따라 3년 선물 가격이 급등락을 연출했다.

특히 장단기 국고채 금리가 모두 오르는 베어 플래트닝 장세가 나타나는 날 증권사 매매와 3년 국채선물 가격 간 상관관계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3년 국채선물 가격 및 증권사 순매수 추이(일별)




이는 증권사가 일관된 포지션을 깊게 가져가지 못하고 시장 돌발 재료나 분위기에 따라 대응하는 데 기인한다고 분석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외국인보다도 증권사가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통화정책에 따른 헤지와 그에 따른 언와인딩이 많아지면서 이런 추세가 두드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 속에서 단타성 매매 또한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포지션 쌓기가 부담스러워 단타 매매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지난주도 시장이 꽤 강했지만 막상 투자 주체별 현물 순매수는 저조했다. 시장에서 재료에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증권사 포지션이 상당히 크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들 매매 패턴이 혼란스러우면 시장에서 가격이나 금리에 오버슈팅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마다 비슷한 성격의 북들이 있을 것이고 다들 헤지 툴로 3년 국채선물을 이용하려고 할 테니 이들이 흔들린다면 3년 선물의 과도한 강세나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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