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2%p 오르면 자영업자 연평균 이자 210만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저소득층의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와 청년층 또한 상환부담이 커지고 재무건전성도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22일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다룬 경제주평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3분기까지 1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작년 가계대출이 1천756조원대까지 누증된 상황"이라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조정을 경험한 국가들과 달리 증가세를 지속해 2020년 기준 200%를 돌파했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은 비은행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기타대출이 크게 증가해 부채의 질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가계대출의 48.2%에 달했다.





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부채를 보유한 전체 가구의 이자비용이 증가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평가한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가구주 특성별로 나눠 보면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청년층 가구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가처분소득 하위 30%)은 이자비용이 적은 수준임에도 낮은 소득수준으로 인해 대출금리 2%p 상승 시 DSR이 약 3.8%p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 소득계층 대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자영업자 가구는 타 종사상 지위에 비해 평균 이자비용과 DSR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가 최대 2%p 상승할 경우 자영업자 가구의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21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조건에서 자영업자 가구의 DSR은 3.4%p 상승하며, 숙박·음식점업 자영업자 가구의 재무건전성이 큰 폭 악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39세 이하) 가구의 경우 대출금리가 최대 2%p 상승할 경우 DSR은 2.9%p 높아져 저(低)DSR 임계치(40%)에 육박하는 38.1%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연구원은 "국내 시장금리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높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며 국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도 크게 확대돼 금리상승의 영향을 받는 가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적정한 수준의 양적관리 정책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며 "가계부채의 부실화 위험이 높은 저소득층, 자영업자, 청년층 가구에 대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확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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