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이민재 기자 = 서울채권시장이 이번주 통화·국채당국의 이벤트를 동시에 소화한다. 작년 11월처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하고, 국채당국이 발행량을 줄이는 모습이 재현될 수 있다.

다음달부터 국채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수단을 활용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예상한다. 바이백(조기상환)과 발행량 축소의 영향력을 가늠하며 빠른 수급 변화를 대기하는 모습이다.

2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6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와 6월 국고채 발행 계획 발표가 예정됐다. 장중 금통위와 한은 수정경제 전망을 소화하면, 장 마감 후 내달 국발계가 나오는 일정이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 금통위와 국발계가 같은 날에 겹쳤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25일에 금통위와 국발계가 함께 배치됐다.

시장 컨센서스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정책 변화상 작년 11월과 오는 26일은 상당히 유사한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국채당국은 실질적으로 국고채 발행량을 줄이는 상황이다.

작년 11월 25일에 기준금리는 25bp 인상됐고 연말 국발계 총액은 5조8천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서 이달 금통위는 94%가 인상을 점쳤고, 기재부 관계자는 6월부터 국채 발행을 축소하고 바이백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작년 11월에는 통화·재정 당국 이벤트가 모두 채권 매수세를 부르며 국고채 3년물이 8.0bp 하락 마감했다. 예견된 금리 인상보다는 다소 도비시(비둘기파)한 한은 총재의 발언과 함께 연말 발행량 축소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개를 예상하는 시장참가자들이 있다.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인상은 이미 2.5% 수준까지 선반영됐고 시장에 이미 충격파를 던져준 이창용 총재가 호키시하게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중국이 제한적으로 완화를 하고 있는데, 주요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보면 오후 들어서면서 국발계 조정에 대한 기대가 수급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당국이 발행량 축소와 바이백을 모두 선보이는 만큼 각각의 규모에 따른 영향력 가늠에도 분주하다. 바이백에서 만기 분산뿐만 아니라 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드러내느냐도 관건으로 꼽힌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발행 시 10년 이상물 비중이 50%를 훨씬 상회하는 반면, 과거 넷바이백 실행 만기는 보통 5년 이하였다"며 "결과적으로 신규 발행이 줄어드는 비중이 더 크다면 플래트닝 압력이 더 강해질 것이고 넷바이백이라면 플래트닝은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바이백이 짧은 쪽에만 치중한다는 생각에 시장에서 단기 쪽 커브는 이미 왜곡돼 있다"며 "시장이 안정되려면 내달 바이백에 잔존 만기 3~5년의 비지표물이 들어가는 게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 구간의 금리가 안정되면 입찰 호조까지 연결되고 경제주체들의 조달금리도 낮춰 시너지가 가장 클 것"이라며 "국채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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