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26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며 이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공개된 미국의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시켜줬다.

다만, 의사록 내용이 기존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서 새로울 것이 없었던 만큼 달러화 가치도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의 상승분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날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된 점도 변동성 요인이다.

지난 4월 취임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첫 금통위 회의를 주재하고 금리를 결정하는 만큼 '빅스텝'을 언급했던 이 총재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5%를 넘보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의 빠른 긴축 속도 등에 시장은 이날 금통위가 25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 이미 반영된 만큼 금리 인상 자체가 영향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총재가 향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두거나 올해 남은 4번의 금통위에서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한다면 금통위에 둔감한 환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올해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얼마나 수정할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2%대 초중반 수준, 물가 상승률은 4%대 초반 수준을 예상했다.

한편, 미국 금융시장은 FOMC 의사록 발표에 대체로 안도하는 모습이다.

5월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은 50bp의 금리 인상이 앞으로 두 차례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정책 기조를 중립적인 스탠스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존의 매파 스탠스를 유지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장중 변동성에도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5%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1.51%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안도 심리와 향후 두 차례의 50bp 인상 사이에서 혼조세를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서며 달러 인덱스가 102.4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상승폭을 축소하며 102선 경계에서 등락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달러대 후반으로 다소 레벨을 낮췄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재차 6.70위안 선을 넘어섰다.

유로화는 간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예정이라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떨쳐야 한다고 말을 바꾸면서 다소간 약세로 돌아섰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간밤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며 한때 1,271원대로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1,26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26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64.60원) 대비 1.9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달러화 움직임을 반영해 1,260원대 중반으로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에 연동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면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이날 한은의 금통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오전에는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만큼 금리 결정 발표까지는 반응이 제한될 수 있지만,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급상 여전히 결제수요가 단단하게 1,260원대 초반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1,260원대 중후반에서는 네고물량 및 경계심리 등이 상단을 누르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레인지 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2022년 기금 평가 결과 등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올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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