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채선물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소화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이 총재가 성장률보다는 물가상승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한 영향이다.

26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동향(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오후 12시 20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21틱 내린 105.51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7천70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이 4천947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91틱 떨어진 114.44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1천838계약 팔았고, 증권이 695계약 샀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25bp 인상했다.

한은은 또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을 3.1%에서 4.5%로 올렸고, 성장률 전망은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결정 뒤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상황에서 성장보다 물가에 더 중점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2.7% 성장률은 아직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상황이고 2% 밑으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완충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한은의 기본 가정하에 5~7월 물가상승률이 5%를 넘을 가능성이 확정적으로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오는 7월과 8월 금리 결정은 경제 데이터에 근거할 것이라며 연속 금리인상에 대해 확정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수렴시키는 것이 현재 금통위의 일차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채선물은 물가에 대응하겠다는 이 총재의 발언에 낙폭을 확대했다.

기자간담회 중반 이 총재가 8%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아직 성장과 물가를 균형있게 보는 단계라고 설명하면서 국채선물이 낙폭을 다소 줄였다.

다만 국채선물은 이후 낙폭을 재차 확대했고, 10년 선물은 90틱 넘게 급락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 기자간담회는 호키시했다"며 "오늘 물가전망과 관련해서도 곡물 가격 등이 오른 것이 컸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