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매파 금융통화위원회의 여파와 6월 국고채 공급량이 줄어든 수급 호재가 공방을 벌이는 흐름이 예상된다.

국고채 발행량이 크게 감소하기는 했지만 당장 오는 30일 국고채 30년물 3조5천억 원의 입찰이 있어 수급 호재를 어디까지 반영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5~7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확정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매파적 예상에 기름을 부었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7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향후 물가상승률의 추이에 따라서 한은이 계속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발언 수위를 낮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경기 둔화 우려에 플래트닝으로 반응했던 국내 채권시장은 매파적인 이 총재의 입장에 경기 요인에 대한 반영을 잠시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의 지속성은 채권시장에 특히 부담이 되는 사안이다.

이 총재는 전일 기자간담회의 상당 부분을 곡물 가격의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에 할애했고, 한은 조사국도 원유와 글로벌 곡물 가격 상승을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주요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전환 차질과 폭염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전력 수요에 따른 화석 연료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의 헨리 허브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26일 mmBtu(열랑 단위)당 가격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9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전일 경쟁입찰 물량을 2조5천억 원이나 줄인 6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국고 30년물은 7천억 원, 10년물은 6천억 원 줄어들어 시장의 부담이 한결 감소했고, 2조 원의 바이백(조기상환) 대상 종목도 공개됐다.

채권시장으로서는 매우 반가운 조치이기는 하지만 당장 오는 30일 3조5천억 원의 30년물의 입찰이 다가오고 있어 수급발 강세 효과를 바로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 참가자들이 최근 들여다보고 있는 크레디트 채권의 불안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전일에도 공사채, 특은채,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 할 것 없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간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80bp 내린 2.4841%, 10년물 금리는 0.63bp 하락한 2.7443%에 거래됐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4% 감소와 시장 예상치인 1.3% 감소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통화안정증권은 2년물 9천억 원과 1년물 3천억 원 모집 발행이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6.91포인트(1.61%) 오른 32,637.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11포인트(1.99%) 상승한 4,057.8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91포인트(2.68%) 오른 11,740.65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61.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67.00원) 대비 6.3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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