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며 1,26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1,260원대 초반 지지선이 단단한 가운데 최근 역외시장에서의 환율 하락에도 현물환 시장에서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만큼 저가매수 수요와 아시아 시장에서의 주요국 통화 움직임, 외국인 주식시장 매매 동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전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의 방점을 물가에 찍은 가운데 최근의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주요 통화들이 겪는 공통현상이라며 현재 우리 상황을 볼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만 언급했다.

다만, 같은 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우려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추 부총리는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다"며 "지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환시장,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비상한 시기"라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GDP가 전기대비 연율 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와 1분기 속보치인 1.4% 감소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전일 공개됐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적인 매파 스탠스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도 달러 강세 동력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또한,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점도 27일(미국시간)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9%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68% 상승했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102.2선까지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101.7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07달러대로 상승했고,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6위안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 1,26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6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67.00원) 대비 6.3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 움직임을 반영해 1,26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1,260원대 초반에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하단에서의 저가매수와 결제수요 등이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

관건은 FOMC 의사록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가 끝난 뒤 업체들의 실수급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될 전망이다.

최근 1,260원대 좁은 레인지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는 등 모멘텀을 상실한 만큼 수급에 의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움직임은 여전히 달러-원 환율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다.

한편, 미국 증시 강세에 전일 약세를 보인 아시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지도 살펴야 한다.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는 금융기관장 간담회를 진행한다. 한은은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를 내놓는다.(금융시장부 기자)

전일 금통위 기자간담회 진행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