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 30년 입찰을 소화하며 약세 우위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정부안보다 확대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과, 글로벌 증시의 회복세, 중국 베이징의 방역 완화 움직임도 채권에는 약세 요인이다.

다만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지표로 확인된 점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도 약세를 상쇄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9% 상승해 전월의 5.2%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근원 PCE 상승률은 2월 고점에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4월 PCE 가격 지수도 지난해보다 6.3% 올라 3월의 6.6% 상승에서 둔화했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63bp 내린 2.4678%, 10년물 금리는 0.07bp 오른 2.7450%에 거래됐다.

우리보다 먼저 물가 정점을 확인한 미국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이슈로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도 예상보다 빨리 '물가 파이터'의 면모를 내려놓는 모습이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23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최근 "9월에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시장과 연준의 상황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보여준 매파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가 금통위 다음날 바로 하락한 주요 동력이 됐다. 여기에 수급 요인까지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국고 30년 입찰을 넘기면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주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의 최종 규모는 62조 원으로 정부안보다 2조6천억 원 늘었다. 이에 따라 국고채 상환 규모는 9조 원에서 7조5천억 원으로 1조5천억 원 줄어들었다. 다만 이 정도 규모는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5%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진입을 앞둔 상황이라 물가 대응책이 회의의 주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찰은 국고 30년물 3조5천억 원과 통화안정증권은 91일물 1조 원이 있다.

미국 금융시장은 30일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77포인트(1.76%) 오른 33,212.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40포인트(2.47%) 상승한 4,158.2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0.48포인트(3.33%) 오른 12,131.1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50.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56.20원) 대비 6.3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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