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해외 금리 상승과 최근 강세에 대한 되돌림에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얼 데이 휴장 뒤 재개될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 금리 움직임도 장중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이 휴장한 사이 유럽의 금리는 급등했다.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 오르면서 약 50년 만의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일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월과 9월 25bp씩의 금리 인상이 준거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9월 말까지 마이너스(-)금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크리스틴 라가드르 ECB 총재의 최근 발언보다 더 구체적인 언급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9.25bp 오른 1.0566%에 거래됐다.

전일 채권시장에서는 장중 강세를 보였던 금리가 마감 전에는 이를 대부분 반납하면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오후 들어 유럽에서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주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낸 데 따라 추가 금리 하락의 여지가 작다는 시장참가자들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침체가 온 것도 아닌데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고 해서 시중 금리의 레벨이 조금 낮아진 이상의 강세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물가 고점을 아직 확인하지 않았고, 명확한 소통 능력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방향을 강조해둔 영향도 있다.

수급상으로도 호재의 반영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고 30년 입찰이 강세를 다소 제한하기는 했지만 채권시장은 6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나온 뒤인 지난 27일과 30일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개장 전에는 우리나라의 광공업생산 지표가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1.3% 감소로, 7개월 만에 하락세가 예상된다. 중국의 도시 봉쇄 영향이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8.6으로 3개월 연속 수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상치는 전월의 47.4보다는 개선된 수준이다.

당장은 경기 둔화도 반영하겠지만 시장의 시선은 6월 3일에 나올 5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더 쏠려있다. 5월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 것은 당국의 발언으로 기정사실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이 실제는 5%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활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프랑크푸르트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때까지 50bp 인상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중립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제품과 노동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공급과는 일치하도록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31일(현지시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달러가 고점 대비 조정을 이어가면서 역외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35.9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8.60원) 대비 2.9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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