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임시 회의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권시장이 다시 폭탄을 맞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75bp)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위축됐던 시장은 장내 금리 고점을 경신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에 따르면 이날 국고 5년 지표물인 22-1호는 장내 3.838%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2011년 8월 이후 최고점이다.

국고 10년 지표물인 22-5호도 장중 3.812%까지 올라 2012년 5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5년과 10년 지표물은 전일 각각 2012년 3월,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고점 기록을 8개월씩 당겼다.

다만 국고 3년 지표물인 22-4호의 이날 장내 고점은 3.680%로, 전일 기록한 3.682%보다는 낮았다.

채권시장은 최근 지표물 교체 이후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지난 10일에는 지표물 교체 여파에 국고 3년 금리가 10.4bp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표물 교체의 노이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시장 붕괴 수준의 금리 급등이 그 다음주로 이어졌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고점을 경신한 것이 화근이었다.

4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미 CPI에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75bp)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고, 자연스럽게 한국은행도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대두됐다.

현재는 한은의 실제 빅스텝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금리가 이를 먼저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6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15일만큼은 관망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장중 ECB에서 또 다시 약세 재료가 나왔다.

ECB는 15일 예정에 없던 임시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기 때문에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임시 회의 개최는 그만큼 다급한 물가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국고채 금리는 재차 급등했다.

전일 큰 폭 오른 국고 3년 금리는 고점을 또 경신하지는 않았다. 다만 5년물과 10년물은 장내 고점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이 어디쯤 와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빅스텝이 대세가 되버렸다"며 "한국은행도 결국 50bp 빅스텝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22-5호 장중 금리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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