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미국 금리 영향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1.63bp 내린 3.1059%, 10년물 금리는 8.78bp 하락한 3.2008%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택과 제조업 관련 지수가 악화했고, 뉴욕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5월 신규 주택 착공은 전월대비 14.4% 줄어든 연율 154만9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고,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 지수는 마이너스(-) 3.3으로 집계되며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전일 아시아장에서 미국 금리가 상승하는 바람에 뉴욕장 미국 국채의 강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국내 채권시장도 이날은 다소 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시장의 초점이 언제든지 물가로 다시 이동할 수 있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너도나도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 채권시장이 취약한 상태인 점은 변함이 없다.

전일 스위스중앙은행(SNB)은 15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금리를 50bp 올린 -0.25%로 조정했다. 잉글랜드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인상폭은 25bp로 점진적이었다.

전일 채권시장은 장중 강세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크게 낙담한 분위기였다.

특히 단기 채권과 여전채 등 크레디트 시장에서 위기의식이 팽배했는데, 전일에는 민평대비 엄청나게 낮은 금리에서 거래가 체결되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그동안 당국이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과 통화안정증권 발행 축소 등 안정조치를 내놨지만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더 강력한 수단을 원하고 있다.

사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기업의 실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실물 경제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단순히 채권 금리 하락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쓰이는 정책은 아니다.

다만 올해 초 1.855%였던 국고 3년 금리가 반년 사이 3.728%로 200bp 가까이 오르는 등 수년간의 약세장을 압축한 듯한 금리 급등에 이런 정책이 아쉬울 정도로 시장참가자들이 느낀 위기감이 강력하다는 얘기다.

장중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이 있다. 현재 일본 국채 10년 금리를 ±0.25%에서 통제하는 BOJ의 정책은 일본 국채를 매도하는 세력의 도전을 받고 있다. 다만 BOJ가 현재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피해는 엔화의 약세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 6월호를 발간한다. 다음주 20일에는 국고 5년물 2조1천억 원 입찰이 있어 장중 이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나올 수 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9,927.0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밀린 3,666.7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0,64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8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5.60원) 대비 2.5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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