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들어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의 인플레이션 격차가 과거에 경험한 바 없는 수준으로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속도를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일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회원국의 인플레이션 격차' 보고서에서 "ECB는 하반기부터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금리인상을 시작할 전망인데, 19개 회원국 사이의 인플레이션 격차가 커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3분기에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벗어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6월에 순자산 매입을 종료한 뒤 7월과 9월에 각각 0.25%포인트(P) 금리인상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유로존 19개국의 조정소비자불가지수(HICP) 상승률은 지난달 8.1%로 역사상 최고 수준이며, ECB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한다.

문제는 지난 4월 기준 네덜란드를 포함한 5개국의 HICP 상승률이 10%를 상회하고 있는데, 프랑스 등 3개국은 5~6%에 머무는 등 유로존 국가 간 인플레이션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중기 인플레이션이 2024년까지 2%로 수렴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등은 인플레이션 고착을 막기 위해 빅스텝(O.5%P)의 빠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입장이 갈리고 있다.

지만수 선임연구위원은 "각국의 복잡한 경제 상황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ECB 금리인상 속도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과열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공동 통화정책 운영방식을 둘러싼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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