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 통신사들이 이르면 내달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당초 중간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수익이 저하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오히려 알뜰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통신 수요를 끌어들이고, LTE 가입자의 5G 전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는 6만원 안팎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간요금제 출시 발표는 내달 7일로 예정된 이종호 과기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이사(CEO)와의 간담회 전후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어르신과 청년을 위한 신규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과 가격 레인지 등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정해졌다"며 "7월 중 구체적인 출시 방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의 5G 기본 요금제는 월 5만5천원에 10~12기가바이트(GB) 사이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이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6만9천원~7만5천원 가격으로 110~150GB를 사용하는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다.

중간요금제가 나오면 6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약 30GB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는 중간요금제 출시가 5G 초기 대비 정체된 가입 속도를 다시 증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5G 가입 속도가 차츰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2천340만명으로 지난해 11월 2천만명을 넘어선 이후 약 6개월간 300만명 증가에 그쳤다.

직전 6개월 5G 가입자 수가 50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가입 증가폭이 낮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LG유플러스와 KT의 무선서비스 수익 성장률도 1%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대 성장률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대체로 낮아졌다.

통신사들은 청년층과 시니어 계층을 타깃으로 한 중간요금제 출시로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알뜰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고객과 LTE 고객을 다시 5G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전체 ARPU가 크게 출렁일 만한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이 낮다"며 "오히려 가격허 들이 높았던 LTE 가입자들의 5G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간요금제가 ARPU를 낮출 것이란 의견에 대해 한 통신사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웹툰, 웹소설 등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정착한 만큼 110~150GB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의 유턴 현상은 제한될 것"이라며 "5G 요금제 선택 환경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일반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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