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줄어든 한국은행 빅스텝(50bp 인상) 우려에 강보합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장 뒤 개장한 미국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전일 아시아 장의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87bp 오른 3.2111%, 10년물 금리는 4.75bp 상승한 3.2835%에 거래됐다.

다만 미국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이 예정돼 있어 장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경계 심리가 커질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전일 물가설명회에서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물가 이외에 다른 요인들도 거론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빅스텝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일부 금리가 되돌려졌다.

이에 따라 스와프 시장에서 급격한 금리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주 60bp대였던 1년 구간 본드스와프(IRS-현물 금리)가 이틀 만에 40bp대로 떨어지는 등 금리스와프(IRS)의 현물 대비 되돌림이 가팔랐다.

이 총재는 빅스텝을 결정하는데 물가 외에 경기, 환율, 가계 이자 부담, 자본유출 여부 등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 총재가 언급한 요인들 가운데 빅스텝의 실질적인 장애물은 가계 이자 부담 한 가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위협하고 있어 금리 인상을 통한 방어가 필요해 보이고, 자본 유출 위험은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았을 때 더 커진다.

금리 인상과 경기 사이에는 상충관계가 있어 실제 침체 우려가 있다면 빅스텝 결정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러나 이 총재는 전일 글로벌한 경기 하방 압력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한은)가 파악하기에는 올해 성장률이 2%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웃돌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대답했다. 아직 침체는 아니라는 얘기다.

종합하면 이 총재의 전일 발언에도 불구하고 7월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이 여전히 커 보인다. 다만 가장 핵심적인 지표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이 총재가 언급한 물가 이외에 다른 요인에 대한 한은의 검토 내용은 이날 나오는 금융안정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측에서 채권에 긍정적인 소식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러시아 원유에 대한 유가 상한제를 동맹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인 것처럼 말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 원유의 수출을 용인하는 타협적인 성격의 조치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연방 유류세의 한시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대중국 관세 철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부도 유류세 37% 인하와 전기·가스요금 인상 최소화 등 조치를 내놓았고, 여당도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적용기한 연장, 유류세 조정가능폭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장중에는 통화안정증권 모집 2년물 8천억 원과 1년물 1천억 원이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47포인트(2.15%) 오른 30,530.2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95포인트(2.45%) 상승한 3,764.7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95포인트(2.51%) 뛴 11,069.3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91.50원에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293.60원) 대비 1.2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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