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중후반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1,300원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일 현물환 시장 마감 직전까지 상승 시도를 이어간 달러-원 환율은 이후 역외시장에서 바로 1,300원대로 올라서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우려와는 달리 간밤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1,29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지만, 역외시장에서 1,300원을 찍은 만큼 장중 주요통화 움직임과 최근 장중 꾸준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커스터디 매수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1,30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기 침체 발언에도 주요국 긴축 강화 조짐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만큼 외환 당국은 장중 원화만의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의 증거가 보일 때까지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낮아 중립금리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면서도 "경제 연착륙이 매우 어려운 과제이고 (경기침체는)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2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며 아직 최종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지 않았고 50bp와 75bp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수요가 둔화하지 않는다면 75bp가 맞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물가가 예상대로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7월에도 75bp 인상이 타당하다면서도 100bp 인상 필요는 없고 연말 인상폭은 25bp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경기 침체 발언에 미국 국채금리와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2bp 넘게 하락한 3.1627%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3%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0.15% 밀렸다.

다만, 달러화 가치는 간밤 105선 가까이 올랐다가 영국과 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강화 조짐에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한때 104선 아래로 하락했다.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이후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 급등하며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1.05달러대 중반에서,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1.22달러 수준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위안대로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현물환 시장 마감 직후 1,300원대로 상승했으나 이후 달러화 약세에 연동해 다시 1,29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97.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97.30원) 대비 0.9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하겠으나 간밤 1,300원 레벨을 확인한 만큼 장중 주요 통화 움직임과 수급 상황에 따라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가 반등하는 패턴을 보인 만큼 달러화와 위안화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환율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는 환율 상방 재료다.

반기 말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환율이 오를수록 업체들은 필요한 물량만 처리하며 대기모드에 돌입할 수 있어 상단 저항은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결국엔 1,300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에도 외환 당국의 속도 조절 의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외환(FX) 스와프포인트도 반기 말 유동성 경계 속에 위험회피 심리까지 커지며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부 기자)

6월 '기준금리 0.75%p 인상' 기자회견 하는 파월 연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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