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일 미 상원에 출석해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면서도 경기 침체에 대해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몇 달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작년의 빗나간 수사 이후 파월 의장이 명백한 가능성 앞에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물가 상승이 공급망 차질에서 주로 기인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을 잡기는 요원한 일이다. 따라서 현재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는, 수축된 공급만큼 수요를 줄여서 물가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시장에서 읽히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 가능성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5.94bp 내린 3.0517%, 10년물 금리는 12.08bp 하락한 3.1627%에 거래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안전 자산 선호 흐름이 전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만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의 금리 급락은 시장참가자들에게 별로 반가운 소식이 되지 못하고 있다. 헤지 용도로 IRS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기관들은 페이 포지션이 많은데, 최근 IRS금리 낙폭이 현물 금리 하락폭을 뛰어넘으면서 이자율 강세가 오히려 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달러-원 환율에도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뚫리기는 했지만 환율은 당국의 방어 등으로 1,300원 선이 가까스로 지켜지고 있다.

환율의 이례적인 급등은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전일 주식과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채권에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 가운데 채권시장만 훈풍을 맞았다.

이날 새벽에 나온 우리나라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9.7%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폭은 작년 11월 이후 최대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조찬 세미나에서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또는 장기화를 방지하는 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마감 뒤에는 7월 국고채 발행 계획이 나온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12포인트(0.15%) 하락한 30,48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0포인트(0.13%) 떨어진 3,759.8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22포인트(0.15%) 밀린 11,053.08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97.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297.30원) 대비 0.9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