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바뀌고 있어서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주요국 중앙은행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 미세조정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21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950엔보다 0.269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58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300달러보다 0.00287달러(0.27%)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2.74엔을 기록, 전장 142.04엔보다 0.70엔(0.4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354보다 0.26% 하락한 104.08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57%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외환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상한선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경기 침체 우려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경기 예측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연일 급락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은 4.15% 하락한 8,409.0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326달러까지 하락해 작년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구리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구리는 자동차, 전자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돼 글로벌 경기 동향을 비추는 '닥터 코퍼'로 불린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채 수익률이 주말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여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3.9bp 이상 오른 3.1292%에 호가됐다.

달러-엔 환율도 한때 135.397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재개하며 미국채 수익률 반등에 동조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에도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빠른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피하는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스위스 UBS 콘퍼런스에서 공격적인 대응이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고착화되기 전에 인플레이션 싹을 없애기 위한 최선이다"라며 연준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에서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빠르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에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인플레이션 대항에 전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위한 하원 증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은 그러면서도 경기 침체가 필연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현재 달러화 지위는 위협받지 않고 있다"며 "만약 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달러화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선물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올릴 확률을 73%로 반영했다. 9월에는 인상폭이 50bp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은 이제 다음주에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 것으로 확인되면 미국채 수익률이 다시 한번 요동치며 외환시장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지급결제 회사인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헤드라인 지표를 하락 조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기 물 수익률 전망치도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에 따라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을 할 것이라는 점에 베팅하면서다.

웰스파고의 전략가인 자카리 그리피스는 "수익률 전반에 걸쳐 정말 아래로 내려가는 엄청난 움직임이었다"면서"중앙은행의 긴축정책으로 가격이 결정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로가 유지되고 단기물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경제 지표(PCE)에 대한 집중도는 최근 기억(CPI) 만큼이나 강렬할 것"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전략가인 스티븐 갈로는 "시장의 가격 조정은 달러 반등을 억제했지만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험이 상쇄요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긴축의)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때까지 달러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철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즈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콜린 어셔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정점에 이르렀다면 달러 엔 환율도 꼭지를 찍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 일본의 더 개선된 GDP 성장률과 미국채 수익률의 정점이 결합하면 엔화 강세에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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