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올해 하반기 영업자산을 늘려 경쟁하기에는 쉽지 않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조달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강화될 수 있어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기준 레버리지 배율은 평균 5.7배로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인 8배를 한창 밑돌고 있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로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다. 지난 2012년 12월 신설돼 증자나 잉여금 등 자기자본 확충이 수반되지 않은 자산 성장을 적정 수준에서 제한하도록 규정하는 총량 규제에 해당한다.

카드사의 경우 지난 2020년 10월부터 레버리지 배율 규제가 기존 6배에서 8배로 완화돼 영업자산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카드론과 자동차 할부 등이 카드사가 최근 주력해온 경쟁 영역이다.

새로운 카드 상품을 개발하고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레버리지 배율 규제로부터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배율을 회사별로 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가 5.9배, KB국민카드가 6.0배, 삼성카드가 3.7배, 현대카드가 6.3배, 롯데카드 6.7배, 우리카드 6.7배, 하나카드 4.6배 수준이다.

레버리지 배율이 높은 카드사든 그렇지 않은 카드사든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낮출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융당국이 위기 국면에서 대손충당금 비율을 높여 자본 완충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어 카드사로서는 부담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가계대출 부문에 포함되지 않는 영역에서 위험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앞으로도 가계대출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결제성 리볼빙과 자동차 할부 등 취급액을 집중적으로 살필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자본을 늘려 자산건전성 훼손을 최대한 막는 것이 과제라 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조달 부담이 상반기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손충당금도 늘리는 등 보수적인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카드사들은 결제성 리볼빙이나 할부금융·리스 등 자산 취급액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러한 움직임이 자산건전성에 끼칠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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