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고 사상 최초로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금통위 전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한은 빅스텝을 둘러싼 이슈를 짚어보는 기사 세 편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의 첫 기준금리 빅스텝(50bp) 인상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기에, 전대미문의 통화정책 결정은 소문난 이벤트가 돼버렸다.

서울채권시장이 이달 빅스텝을 선반영했지만, 최근 금리 흐름은 통화정책 긴축기인지 헷갈릴 정도의 강세였다. 시장참가자들은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량의 채권 매수 흐름이 빅스텝과 맞물려 다시 불안 요인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정책금리·기준금리 비교(화면번호 4419)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 체계(RP 7일물)인 2008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은 총 13번 이뤄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금통위의 금리인상은 연중 이어진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달에는 빅스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 폴 결과 94.1%가 50bp 인상을 응답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전통적으로 금리인상과 함께 채권시장이 충격은 받은 사례는 찾기 드물다. 총 13번의 금리인상 중 금통위 당일에 국고 3년물이 가장 많이 오른 날은 지난 2011년 1월 13일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의 절반이 채 안 되는 10bp 상승했다.

이외 2011년 6월과 올해 1월을 제외하면 다른 금리인상 금통위 때는 국고 3년물이 1bp도 상승 마감한 적이 없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걸리는 대목이 하나 있다. 금통위 주간을 앞두고 최근 금리 하락세가 너무 가팔랐다는 점이다.

국고 3년물 최종호가는 지난 3주간 43bp 하락했다. 매주 최소 8.4bp 이상의 급락세였는데, 기간 대비 역대 최대폭이다. 이 정도의 연속 주간 금리하락을 찾으려고 해도 2011년 8월까지 가야 한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 전에 50bp 넘게 금리가 오른 점과 대비된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역대급 시장 동향과 이벤트가 맞물린 셈이다. 시장의 추세는 더욱 갈피를 못 잡게 됐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까지 금리가 다소 위로 열릴 수 있다는 의견부터 미국 물가를 더 경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한은 빅스텝이 이번뿐이라고 해도 나머지 금통위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리면 3%가 된다"며 "물가 정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3년물 하단이 10bp 정도 남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5월 금통위 이후 한은의 매파적인 스탠스나 금통위 다음에 미국 물가 발표를 고려하면 이창용 총재가 경기를 우려하기에도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관계자는 "이창용 총재가 중립금리를 공개하는 데 반대했고 미국도 정책금리 고점 전망이 어지럽다"며 "연말·연초가 아닌 탓에 당국의 명확한 스탠스가 나오기 어려운 만큼 금통위는 평이하게 지나가고 미국 물가가 핵심 변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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