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가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면서 다시 1,310원 아래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유로화가 달러화와 1대1로 등가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을 내준 이후에는 단기간 달러 급등세에 대한 피로감과 물가 지표 대기 모드에 주요 통화 대부분이 약세를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에 달러화 강세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로화와 달러화 패리티에도 꾸준히 레벨을 낮추며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역외 투자자들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 심리도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하며 오전 중에는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물가가 6%대로 올라선 가운데 환율마저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시장에는 50bp 빅스텝 인상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빅스텝 금리 인상 결정 후 다소간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환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미 환율이 상당 기간 빅스텝 전망을 가격에 먼저 반영했음에도 크게 상단 저항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리 결정 이후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8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신호를 줄지와 경기와 물가, 환율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 살펴야 한다.

8월 금리 인상 신호에 따라 외환(FX) 스와프 시장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밤사이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긴축에 대한 우려와 경기침체 우려가 공존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장단기 미 국채금리는 여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미 주요 주가지수는 기업 실적과 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2%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95% 내렸다

달러화 가치는 간밤 108.5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레벨 부담과 지표 대기에 상승 폭을 되돌렸다. 전일 달러화의 가파른 강세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달러 인덱스 바스켓에서 비중이 큰 유로화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108.2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밤사이 유로-달러 환율이 1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패리티 환율을 내준 이후 레벨을 높여 1.00300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136엔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위안대에서 움직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06.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312.10원) 대비 5.6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하단이 어디까지 지지가 될지 살펴야 한다. 전일 환율이 1,310원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었으나 환율 상승세가 예상된다면 하락 조정받을 때마다 결제수요가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어 하방 경직성이 강하다.

최근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세가 잦아들고, 선물환 매도가 관측되고 있다는 전언에도 언제 다시 달러 매수세가 나올지 모르고 선물환 매도도 시장이 체감하지는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는 6월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오전 중 국내 이벤트를 소화한 뒤에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 CPI 등을 대기하며 주요 통화와 수급에 연동할 전망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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