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물가 지표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가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장중 위안화 강세와 향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의 영향을 받았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20원 하락한 1,306.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60원 하락한 1,307.50원에 개장했다.

유로화 급락으로 가파른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영향을 받았다.

오전 9시 50분께 한은의 빅스텝 금리 인상 결정 발표에도 달러-원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 인상했다. 사상 첫 3회 연속 금리 인상이자, 사상 첫 50bp 인상이다.

이후 위안화 강세와 달러 인덱스 하락 등에 연동해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시작한 이후에는 달러-원 환율이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며 1,302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위안화 강세의 영향도 작용했지만, 이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다시 6.73위안대 보합권으로 반등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1,3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 총재는 고물가 상황에 대한 고착 우려가 커졌다며 선제적 정책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환율에 대해서도 "환율이 절하되면 수입 물가가 올라 물가에 좋지 않다"며 "금융시장 안정면에서도 환율을 보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1차 관심이고 이를 고려해 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하락하면서 결제수요 등 저가 매수 수요가 하단을 받쳐 올렸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8.1선으로 소폭 레벨을 낮췄다.

코스피 지수는 상승 폭을 줄이긴 했으나 강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장중 순매도와 순매수 전환을 반복하다 1천억 원가량의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13일 달러-원 틱 차트




◇ 1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했다.

이들은 CPI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달러-원 레인지를 1,300~1,310원으로 열어뒀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통위 영향으로 환율 하락 움직임이 나왔는데 이에 연동해 일부 방향성 매매가 나오면서 환율이 1,302원대까지 하락했다"며 "그러나 저가 매수가 꾸준히 들어오면서 수급상 결제가 더 두드러진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CPI가 예상대로 나오면 이 수준에서 등락하겠지만,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유로화가 다시 약세를 보인다면 1,310원 위로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통위 영향도 있고 개장 전부터 레벨이 많이 내려와 있었다"며 "하반기에 물가가 꺾이면서 금리도 천천히 올리겠다는 발언이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재의 외환시장에 대한 상황 인식 자체가 시장과 크게 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며 "다만, 결제수요 등 대기수요에 환율이 1,300원 아래로 가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하락 등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전일 대비 4.60원 하락한 1,307.50원에 개장했다.

간밤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추가 강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에서 빅스텝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환율의 물가 영향에 대해 언급한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 등에 달러-원은 전일 대비 하락했다.

장중 고점은 1,309.80원, 저점은 1,302.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05.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71억9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7% 상승한 2,328.61에, 코스닥은 1.65% 상승한 763.1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37.09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0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045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8.12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5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2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71원, 고점은 194.4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5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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