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대에 진입하면서 채권 매도세가 집중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52분(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9.10bp 상승한 3.05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5.70bp 급등한 3.185%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8.20bp 상승한 3.22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6bp에서 -13.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동안 8%대를 이어오던 인플레이션이 9%대로 껑충 뛰면서 채권시장을 뒤흔들었다.

6월 CPI는 전년대비 9.1% 급등했다. 근원 CPI는 전년대비 5.9%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8% 증가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9%대를 돌파한 6월 물가 상승률은 1981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예상밖의 CPI 급등세에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반영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94%대에서 3.07%대로 급등했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04%대에서 3.21%대로 튀어 올랐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3.14%대에서 3.23%대로 크게 올랐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채권시장에서 미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100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100bp 금리 인상 기대는 급격히 커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40%로 반영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인플레이션 충격이 큰 셈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전망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경기 침체 전망은 한걸음 뒤로 물러섰을 뿐이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면 그만큼 경기 침체의 그늘도 커진다.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은 밤사이에 시장에서 가짜 CPI 보고서가 나돌 정도로 시장을 잠식했다.

삭소뱅크의 전략가들은 "월가에서 나돌았던 가짜 CPI 수치는 미국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6월 CPI는 40년 만의 최고치로 7월 FOMC에서 또 다른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매크로 전략 헤드는 "현재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이 7월에 81bp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 일부가 연준이 75bp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연준은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나쁜 숫자"라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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