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물가 상승세와 함께 중국·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에 대한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7명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화면번호 8852), 전기 대비 0.29%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망치대로라면 우리나라 GDP 성장 속도는 두 분기 연속으로 주춤하게 된다.





전년 대비 GDP 증가율은 2.33%로 예상됐다. 전기비 숫자와 마찬가지로 연중 낮아지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기비 최고치 숫자가 0.4%, 최저치가 0.2%를 나타냈다. 이전 전망치들과 비교하면 긍정·부정의 시각에서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연초부터 불거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등을 위시한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향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봉쇄를 강화한 중국의 영향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경기 우려까지 확산해 우리나라 수출도 좌우될 수 있다. 그나마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살아난 소비에 기대는 형국으로 진단됐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해서 감속할 것"이라며 "중국의 방역 조치가 지역 내 무역 흐름에 미친 영향이 우리나라 수출과 제조업 성장에도 일정부분 하방 압력을 준 가운데, 내수와 서비스업 성장이 전분기 대비 큰 폭 반등하여 전체 헤드라인 성장률에 완충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희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더불어 미국의 상품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으로 순수출이 위축되며 경제 성장세가 약해질 전망"이라며 "국내 설비 투자는 줄어드는 데 반해 대기업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점도 성장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이언트스텝(75bp) 등 금리 인상을 진행하는 미국의 여파는 이어질 것이다. 기존 요인들과 결합해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성장률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과 에너지 혼란 등에 물가 압력 확대 그리고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 경기 반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국내 경기사이클의 둔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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