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가 시장의 1차 방어선"…충당금·자본확충 요구

원금 감면 등 취약차주 민생지원안 협조 요청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김예원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1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와 금융권의 리스크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과잉유동성과 국제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으로 환율과 금리, 자산가격의 변동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복합위기 상황에서는 특히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시장안정을 위한 치밀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전성·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와 회복탄력성 제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금융지주 스스로 시장의 1차 방어선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예상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의 이행 협조를 요청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물가 급등과 금리 상승 상황에서 대응여력이 미약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장에서의 집행과 보완이 중요한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부터 일선 영업점 준비까지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건강한 사회공동체로의 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취약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9월에 종료되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조치에 대해서도 논의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차주를 잘 알고 있는 금융기관이 먼저 컨설팅하고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화답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정책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는 9월 소상공인 대출 지원 등 만기가 되는데 일시중단보다는 차주별로 분할상환하거나 프로그램을 통하는 게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최근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민생의 어려움이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며 "보통 유예기한이 끝나면 신용이 안 좋은 차주에 대해 금리도 올리고 내입도 시키는 것이 보편적 방식이었다면 저희는 이제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고금리 개인사업자에 대해 금리를 깎아주고 연장도 해주는 나름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9월 말 종료되는 금융지원에 대해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특히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김 위원장이 금산분리 등 금융규제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밝힌 데 대해 긍정의 뜻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하여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제안된 내용은 속도감 있게 검토해 구체적인 결과물로 응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정부의 본격적인 금융규제혁신 추진을 환영하며 혁신적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제안하겠다고 답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새로운 규제의 틀을 근본부터 의심하고 새로 보겠다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 비금융쪽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분도 동일하게 (규제를) 적용하는 등의 체제를 어떻게 재편하는지가 저희 숙제다. 새로운 규제 틀에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개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혁신회의 취지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민관이 함께 하는 혁신을 해야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갖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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