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국부를 나타내는 국민순자산은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늘면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토지자산 배율은 5.2배로 역대 최고치를 재차 넘어섰다.

금융자산 증가가 금융부채를 웃돌면서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차감한 순금융자산도 대폭 확대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1경 9천809조 원으로 명목 GDP 2천72조 원의 9.6배 규모를 기록했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비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1경9천27조 원으로 순자산의 96.1%를 차지했다.

금융자산(2경1천73조 원)에서 금융부채(2경291조 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252조 원 늘어난 782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7.5% 늘어 순자산의 3.9%를 차지했다.

◇토지자산, GDP 대비 5.2배…부동산 10.8% 증가

생산자산은 지난해 말 8천293조7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6조 원(+10.8%) 증가했다. 이중 건설자산은 674조6천억 원(+12.2%) 늘었고, 설비자산은 40조6천억 원(+4.2%) 증가, 지식재산생산물은 54조2천억 원(+9.6%) 확대했다.

비생산자산은 1경 733조2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이중 토지자산은 1경680조4천억 원으로 917조3천억 원(10.0%) 늘었고 같은 기간 지하자원은 1.7% 감소, 입목자산은 5.3%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77.1%)보다 확대된 77.5%를 기록했다. 토지자산 증가율이 10.0%를 나타냈지만 건물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토지자산 비중은 56.1%에 그쳐 1년 전(56.3%) 대비 소폭 감소했다.

GDP 대비 토지자산의 비율도 올랐다. 토지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지난해 5.2배를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5배)을 한 해 만에 다시 썼다. 지난해 명목 GDP가 전년 대비 6.7% 늘어난 반면 토지자산은 10.0%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순금융자산 47.5% 껑충…금융자산 1천889조 증가

지난해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큰 폭 증가함에 따라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전년 대비 252조 원(+4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법인 이외 제도 부문의 금융자산 증가 폭은 2019년 6.6%에서 지난해 12.6%로 커졌고, 같은 기간 금융부채 확대 폭은 6.0%에서 14.8%로 늘었다.

금융자산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645조 원), 현금 및 예금(+434조 원) 등을 중심으로 총 1천889조 원(+9.8%) 증가했다.

반면 금융부채는 국내 비금융법인 등이 발행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468조 원)를 중심으로 1천637조 원(+8.8%) 늘었지만 금융자산 증가엔 못 미쳤다.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 증가세 지속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1천592조 원으로 1년 새 10.8% 증가했다. 실물 및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 기인했다.

자산 항목은 주택 등 부동산과 현금 및 예금 등 위주로 증가했고, 금융부채는 대출금과 정부융자를 중심으로 늘었다.

가계부문의 순자산 구성은 주택이 5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주택 이외 부동산 22.7%, 현금 및 예금 18.5%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부동산자산 배율은 10.0배와 7.6배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도 9.5배 및 7.1배에 비해 상승했다.

PGDI는 가계 부문이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제한적이나마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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