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21일 뉴욕채권시장에서 급등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연립정부 수반에서 물러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0bp 이상 상승한 3.5717%에 호가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던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벤치마크인 독일 분트채 10년물도 10bp 오른 1.3589%에 호가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채와 분트채의 스프레드는 221bp 수준으로 확대됐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오전 상원에 출석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 사임서를 제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되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분간 직책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원의장단을 면담하고 정국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그가 조만간 의회 해산을 명령하는 등 조기 총선 실시를 위한 헌법적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총선 시점은 9월 말이나 10월 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한번도 가을 총선을 실시한 바 없다. 가을 총선이 현실화하면 내년도 예산 수립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드라기 총리는 원내 최대 정당이자 거국 내각의 중심축인 오성운동이 지난 14일 내각이 제안한 민생지원법안의 상원 표결에 불참하자 전격적으로 사임서를 냈고, 마타렐라 대통령은 의회에서 다시 한번 판단을 받아보라는 취지의 요청과 함께 이를 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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