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일제히 주시하는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며 향후 달러화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6일 딜러들도 업체들도 FOMC 대기 장세에 접어든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제한된 레인지에서 수급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1,308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결제수요 등에 환율 하단이 지지가 되며 소폭 상승한 1,313.70원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66억 달러 수준으로 최근 100억 달러에 육박한 거래량이 지속되던 지난주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주 가장 큰 금융시장 이벤트는 미국의 정책금리 결정으로 이벤트에 선행하는 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은 FOMC 결과 확인 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연준이 75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가운데 연준이 예상대로 75bp 금리 인상 후 추가 금리 인상에 다소나마 완화된 어조를 보일 경우 위험자산이 단기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77.5%로 반영하고 있다. 전 거래일 80.5%에서 소폭 하락했다. 100bp 인상 가능성은 22.5%로 전장의 19.5%에서 상승했다.

FOMC 이후 나오는 미국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성장률 전망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1.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2분기 GDP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환시 참가자들의 환율 전망도 엇갈린 모습이다.

미 금리 이벤트 해소 이후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하락 시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큰 폭의 금리 인상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달러 강세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환시 참가자들은 이벤트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위험자산이 단기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 결과 이후 GDP가 발표되는데 이미 마이너스 성장률로 기술적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까지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주 빅테크 실적도 지난주 은행주들 선방에 힘입어 나쁘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예상대로 FOMC가 75bp 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모멘텀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달 FOMC가 없는 만큼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수급 구조상 결제가 우위를 보이는 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1,320원까지 환율 상단을 열어두는 전망도 적지 않다.

FOMC와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결과를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점도 통화정책 이벤트 해소 이후 침체 이슈에 대한 민감도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지금 수준에서 딱히 롱 포지션을 잡는다기보다는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중간중간 1,300원대 하단 테스트를 하는데도 지지력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상단은 계속 열린 듯하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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