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하락한 미국 금리를 반영해 강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 전 우리나라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있지만 6%대 물가를 당국에서 이미 예고한 상황이라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전일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국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전제로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은 뒤에도 약세를 어느 정도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만기 1.5년 이하 구간의 약세는 제한적이었다. 이미 한 번의 빅스텝을 겪어 시장에 내성이 생겼고, 향후 빅스텝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데이터 디펜던트'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침 통계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의 집계에 따르면 전년대비 상승률의 전문가 예상치는 6.33%, 전월대비 예상치는 0.47%다.

7월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6월보다 더 높게 나오더라도 채권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가 향후 2~3개월 동안의 높은 물가는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전일 국회에서 "유가 등 해외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 2∼3개월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산유량 결정 회의, 유럽의 가스 파이프라인을 쥐고 있는 러시아 등 정치적 요인들이 유가와 에너지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동안 경기 침체 우려가 지배했던 채권시장에 물가 불안이 다시 재료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48%까지 내려왔던 미국의 5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도 8월 1일 2.72%로 반등 중이다.

경기 침체 우려는 금리 레벨상 충분히 반영되기도 했다. 오히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에 의해 금리가 과도하게 끌려 내려온 느낌을 받고 있다.

전일 약세가 일시적인 조정이 될지, 아니면 채권시장이 경기 우려에서 다시 물가 불안을 반영하는 국면으로 넘어갈지 시장이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RBA의 기준금리는 1.35%로 아직 낮은 수준이고, 호주의 2분기 CPI는 전년 대비 6.1% 올라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어 빅스텝(50bp) 인상이 예상된다.

장 마감 뒤에는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나온다. 지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지만 경기 우려에 조금 더 무게를 두기 시작하는 금융통화위원들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만 자유시보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대만에 도착해 하룻밤을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실제 방문이 이뤄지면 중국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마찰을 피하기 위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비공식 일정으로 소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63bp 내린 2.8675%, 10년물 금리는 7.91bp 내린 2.5723%에 거래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일시적으로 나타난 스티프닝은 다시 커브 플래트닝으로 전환된 모양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가 기술적으로 침체에 있는지는 나의 기존 경기 분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임금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73포인트(0.14%) 하락한 32,79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6포인트(0.28%) 떨어진 4,118.6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71포인트(0.18%) 밀린 12,368.98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30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4.00원) 대비 5.5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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