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미국 금리를 반영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이 전일 큰 폭의 약세로 잭슨홀 결과를 반영했고,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도 하락해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은의 통화정책 사이클을 결부지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의 영향력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8분간의 짧은 연설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자 채권시장이 연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연준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말했다가 입장을 바꾼 전적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그동안 연준의 물가 대응 의지를 평가절하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노무라 등 글로벌 IB들은 내년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기본적으로 잭슨홀 이전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장중에는 내년 예산안과 2022~2026 국가재정운용계획 발표 소식이 있다.

정부가 이미 재정 기조를 확장에서 건전으로 전환한다고 예고한 바 있어 채권시장은 이날 발표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일 국회에서 "지금의 재정 역할은 신중하게 가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재정에서 수요를 확대해 경기를 지탱해야 하는 상황은 조금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간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32bp 오른 3.4373%, 10년물 금리는 6.15bp 상승한 3.1042%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가스 재고 목표치를 앞당겨 비축하고 있다는 소식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했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9.63% 떨어진 메가와트시(㎿h)당 272.60유로를 나타냈다. 반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4.24% 오른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독일에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나온다. 독일 CPI는 전년비 7.8% 올라 7월의 7.5%보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국에서 두 자릿수의 물가 상승률이 나오는 등 유럽의 CPI 충격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41포인트(0.57%) 하락한 32,098.9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05포인트(0.67%) 하락한 4,030.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4.04포인트(1.02%) 내린 12,017.6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345.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0.40원) 대비 4.5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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