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통화안정증권 발행 감소와 균형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증권차입에 나선다.

8월 말 단기자금시장에 공급한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이후 빌린 국고채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위한 담보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시장운영팀은 전일 4조 원의 증권차입 실시 정보를 한은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증권차입은 공모를 통한 경쟁입찰로 국고 10년과 30년 비지표물을 한은이 시장에서 빌려오는 대차 방식이다.

이번 증권차입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시행하는 것으로, 한은도 채널 재가동을 위해 상당한 준비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차입으로 빌려온 채권은 RP 매각을 위한 담보채권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풍부하게 공급한 유동성을 RP 매각으로 흡수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한은은 월말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세금 납부 등 자금시장의 유동성 감소 요인에 꾸준히 대응해왔다.

연합인포맥스 레포금리 일별(화면번호 2724)에 따르면 그 결과 전일까지 종합 레포금리의 수익률은 2.42%로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증권차입은 한은의 통화안정증권 발행 감소와도 연결돼 있다. 한은은 전일 채권시장에 대한 안정 조치로 이번달에 비해 규모를 1조5천억 원 줄인 9월 통안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통안채 발행 감축은 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시중에는 그만큼 유동성이 남아있게 된다. 대신 단기자금시장에서 RP 매각을 통해 이를 흡수해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4조 원의 증권차입 공지에 시장에서도 어리둥절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RP 금리가 낮은 상황이라 한은이 월 말 이후 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포금리 일별(화면번호 2724)]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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