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50원대까지 상승하며 연고점 레벨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원화 약세의 배경을 위안화 약세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로 진단했다.

31일 한국은행 '금융·경제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달러 인덱스는 보합(+0.1%) 수준이지만 달러-원 환율은 2.5% 상승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기대 변화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부동산 업황 부진, 60년 만의 폭염 등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돼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중국인민은행(PBOC)이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한 점도 위안화 약세 흐름을 지속시켰다고 봤다.

또한 시장에서는 PBOC의 위안화 약세 용인 분위기와 중국 정부의 미진한 경기부양책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달러-원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짚었다.

국내 무역수지는 적자 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약 16억 달러 적자였던 무역수지는 6월 약 26억 달러, 7월에는 약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20일까지는 100억 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다섯 달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역외 투자자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확대는 달러-원 환율을 빠르게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약세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제한되다가 달러 지수 반등 시 역외투자자의 NDF 매입 확대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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