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는 기업들도 늘었다.

1일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환변동보험 인수 실적은 1조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인수 실적은 지난 6월 말 지난해 전체 가입액(7천944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1조원도 돌파하면서 2016년(1조1천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환변동보험은 외화로 무역 거래를 하는 국내 기업이 미래에 발생할 외화 현금흐름의 환율을 가입 시점에 미리 고정해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역 보험이다.

수출업체들이 달러-원 환율이 높을 때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두면 환율이 떨어졌을 때도 유리한 환율로 대금을 받을 수 있기에 환율이 오르면 가입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환변동보험 가입액은 달러-원이 1,500원까지 치솟았던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4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입자가 폭증했다.

당시 환변동보험이 수출업자의 환투기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무보 관계자는 "현재는 가입자가 대부분 실수요자"라며 환율 출렁임에 따른 투기 수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환변동보험 가입액은 지난 6월에만 2천억원을 넘겼다.

당시 달러-원이 1,300원 근처였으니 두 달 만에 환율이 40원 가량 올랐다.

전체 가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물환 방식 환변동보험은 가입시 보장환율보다 환율이 높아지면 기업이 환수금을 내야 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은행과 증권사 등 14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9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는 평균 1,372.50원으로 조사됐다.

전망대로라면 지금 환변동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

무보 관계자는 "환율이 보장환율보다 올라 환수금을 내야 하더라도 15영업일 이내에 내면 돼 이익금(3일 이내)보다 납부 기간에 여유가 있다"며 "10월 대전에서 환율포럼을 열어 기업들에 환율 전망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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