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해 약세를 이끌었고, 한국은행이 발간 자료를 통해 물가 우려를 거듭해서 밝혔다.

3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3bp 오른 연 3.685%로, 10년물은 2.6bp 상승한 3.721%로 각각 최종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보다 9틱 하락한 103.48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만2천435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이 1만1천349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2틱 상승한 110.4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9천882계약 팔았고, 증권이 6천733계약 샀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급격한 금리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현재 금리 수준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유지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국은행의 입장이 매파적으로 변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현재 금리 상승은 국내가 해외 대비로도 많이 오르면서 패닉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전고점까지는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4bp 오른 3.664%로,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5호는 1.2bp 상승한 3.704%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39bp 내린 3.4334%, 10년물 금리는 0.57bp 오른 3.1099%에 거래됐다.

미국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이 이어졌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대로 빨리 또는 고르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매우 짧은 기간 긴축을 시행한 후 방향을 바꾸는 게 아니라며 연준은 내년에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7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소매 판매 감소 폭은 0.3%로 나타났다. 1995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설비투자는 3.2% 줄었다.

3년 국채선물은 하락세로, 10년 국채선물은 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곧 장단기 국채선물 모두 하락해 낙폭을 확대했다.

국내 경기 지표 부진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세를 이끌었다.

장중 한은은 발표 자료를 통해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8월 금융·경제 이슈분석에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고, 또 홍경식 통화정책국장은 한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의 성장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고물가 고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금리가 소강 상태를 보였음에도 외국인은 국채선물 매도를 지속했고, 국내 금리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13만6천404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4천507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6만694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13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2bp 오른 연 3.727%, 3년물은 4.3bp 상승한 3.685%, 5년물은 3.9bp 뛴 3.781%로 고시됐다.

10년물은 2.6bp 상승한 3.721%를, 20년물은 2.7bp 오른 3.638%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5bp 상승한 3.570%, 50년물은 1.6bp 오른 3.514%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1.8bp 오른 2.652%, 1년물은 3.7bp 상승한 3.281%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5.3bp 뛴 3.717%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4.0bp 상승한 4.658%,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4.2bp 오른 10.571%였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920%, CP 91일물은 1.0bp 상승한 3.070%로 마감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