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패리티(parity) 환율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인 끝에 안착을 시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매파 본색을 드러내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92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730엔보다 0.191엔(0.14%)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49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0190달러보다 0.00309달러(0.3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59엔을 기록, 전장 138.97엔보다 0.62엔(0.4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796보다 0.09% 하락한 108.70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월간 기준으로 2.66% 상승했다.







<유로 달러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유로화가 한때 1.00784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환율에 안착했다. ECB도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등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사상 최고 수준의 급등세를 이어갔다는 소식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유로존 8월 CPI는 1년전보다 9.1%(속보치) 뛰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래 4월 7.4%, 5월 8.1%, 6월 8.6%, 7월 8.9%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38.3% 치솟았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재개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전날 종가대비 6bp 이상 오른 3.171%에 호가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장 초반 차익실현 압박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던 달러-엔 환율이 캐리 수요 유입 등으로 다시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연준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인 행보가 잭슨홀 이후에도 이어지며 미국채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 데이튼에서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방기금금리를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재로서 나의 시각은 연방기금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라며 "이후 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한때 6.89위안에 호가가 제시되면 전날 종가인 6.9215위안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위안이 하락하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른다.

중국 당국에 대한 경계감도 위안화 강세에 한몫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에 바짝 다가서면서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시장은 이제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2만5천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52만8천 명 증가한 바 있다.

실버골드불의 외환 담당인 에릭 브레거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7월 말에 나온 모든 베팅을 되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있는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변화는 필사적으로 (연준을) 따라잡으려는 것으로 보이는 ECB를 가졌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유로존과 미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유로-달러 환율 등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G 외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주초에 유로화에 도움이 되었던 서사가 이제는 소멸되고 있다"면서 "이는 유로-달러 환율의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시설) 유지보수 기간 종료 시 공급이 순조롭게 재개될지 여부는 앞으로 며칠 내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켄드리엄의 펀드 매니저인 재이미 니번은 올해 예상되는 금리 인상은 시장 가격에 특히 미국 시장에서 대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밝은 전망을 보기 전에는 회사채 시장과 주식 시장에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 은행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은 가끔 급등락하거나 극적인 랠리를 보일 수도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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