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신용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10조원을 넘기는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드사별로 저금리 할부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삼성, 롯데카드)의 자산 합계는 10조6천460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8천796억원, 9.0% 증가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이 4조1천205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할 때 3천161억원(8.3%) 늘어났다. 신한카드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KB국민카드는 3조3천934억원으로 지난해말 3조4천569억원에 비해 635억원(1.8%)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말 3천51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5천327억원으로 1천813억원(51.6%) 늘어났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하나카드는 지난해말 3천6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천676억원으로 자산 규모를 키웠다.

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해말과 비교해 3천19억원, 82.6%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1천269억원에서 1천706억원으로 437억원, 34.4% 늘었다.

신한카드의 경우 60개월 신차할부 기준으로 연 3.9% 금리를 제시하고 있고 고객이 금리를 더 높게 설정할 경우에는 캐시백 혜택을 준다.

다른 카드사들 역시 이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에서 금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사 신용카드를 이용해 일시불로 결제할 경우 최대 1.5%의 캐시백을 주는 등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자동차할부에 연동해 영업전략을 세웠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올해 들어 카드채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AA+' 등급 3년물의 조달금리는 4.864%에 이르렀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카드사들은 캐피탈사 대비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규모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가격경쟁력이란 고객 입장에서는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저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뜻이다.

카드 업계는 마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향후 저금리 경쟁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크다.

대형 카드사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동차 할부를 통한 마진율이 더 떨어져서 자동차 할부 시장을 더 확장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조달 금리가 앞으로 더 올라갈텐데 이윤을 줄여서까지 경쟁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신한카드 마이카 자동차할부 금리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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