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1,390원을 눈앞에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강달러 무드가 한 차례 진정된 이후 원화도 다른 통화 움직임에 연동하며 추가적인 모멘텀 및 재료를 탐색해 가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장 막판에는 종가 개입을 넘어 한국은행의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구두개입성 발언까지 나오면서 상단 저항력을 한층 강화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장내 호가가 얇고, 일주일째 장중 10원 넘게 변동 폭이 커졌던 만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커스터디성 물량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80원으로 출발해,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장과 함께 1,380원으로 출발해 한 차례 저항을 받았지만, 이내 1,38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높이며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 약세에 동반해 원화도 가파른 약세를 시현했다. 달러 인덱스는 110.7선에 근접하게 레벨을 높이면서 달러-원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달러-엔 환율은 통화정책 차별화까지 더해져 144엔대로 치솟았고, 유로화 가치는 달러와 등가(패리티) 수준을 한참 하회하는 0.988선으로 주저앉았다.

다만 오후장에서 전방위적 달러 강세는 한풀 꺾이며, 달러-원 환율도 1,388원대 고점을 형성한 이후 상승 압력도 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장 후반부에는 최근 2거래일째 당국으로 추정되는 종가 매도 물량이 출회해 레벨을 끌어내리고 있는 점도 롱 과열 심리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에는 당국의 메시지도 장 막바지에 전해졌다. 한은은 최근 원화 약세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 안정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원이 1,390원 선을 경계로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시장 참가자는 여전히 달러-원 상승에 기여할 만한 불안 요인이 잠재해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빅피겨인 1,400원 급등 전망이 여전하고, 국내장이 긴 연휴 전에 신규 포지션 진입 및 거래 의지가 제한되는 동안 작은 수급에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 부진과 함께 외국인의 커스터디 수요는 주요 경계 대상 중 하나다.

최근 환율이 연고점 경신을 반복하면서 이날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증시 약세가 심화하고 있어 달러-원 추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코스피는 1.5%대 약세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4천700억 원 가까이 팔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2조3천억 원과 3조6천억 원 코스피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지만, 이달 들어 1조 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을 앞두고 달러-원 변동성은 계속될 것 같다"며 "영란은행과 ECB, RBA 모두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증시는 썸머랠리 상승분마저 토해내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사들이면서 환시에 안도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현물과 선물을 모두 팔아치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7일) 달러-원 틱 차트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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