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KT가 인터넷TV(IPTV) '올레(Olleh) TV'의 브랜드명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IPTV 브랜드명을 변경하면 지난 2009년 7월 '올레 경영'을 시작한 지 약 23년만에 KT의 '올레' 브랜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달 중 IPTV의 새 브랜드명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새 브랜드명에는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KT의 디지코(DIGICO) 정체성을 담아 변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와 같은 네이밍 조합 방식을 차용해 '○○TV'와 같은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는 과거 IPTV 서비스로 홈엔, 메가패스 TV, 메가 TV, 쿡(QOOK) TV 등의 이름을 사용해왔다.

이후 지난 2011년 1월말 이석채 전 회장 시절 기존 브랜드 쿡(QOOK)과 KT에 합병된 KTF의 쇼(SHOW)가 통합되면서 올레 TV가 정식 론칭했다.

올레는 'Hello'의 알파벳을 거꾸로 한 용어로 역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석채 전 회장의 의지가 담긴 브랜드명이다.

환호를 나타내는 감탄사 올레는 고객 감동을 의미하며 KT의 오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석채 전 회장 다음으로 KT의 수장이 된 황창규 전 회장은 취임 후 올레 브랜드를 지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서울 광화문 사옥의 '올레 스퀘어'를 'KT 스퀘어'로, 가입자 혜택 서비스인 '올레 멤버십'을 'KT 멤버십'으로 각각 변경했다.

TV 광고 마지막 화면에도 KT 로고를 노출시켰으며 데이터 로밍을 KT 로밍이라고 지칭하는 등 일부 서비스에도 KT 브랜드를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브랜드 변경 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비용 지출에 대한 우려로 올레 대리점 간판 등을 유지했다.

IPTV 이름인 올레 TV도 KT의 '올레 경영'에 마지막 흔적으로 남아 소비자들에게 오랜 시간 각인돼왔다.

이번 IPTV 브랜드명 변경은 KT의 디지코 정체성을 담는 작업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려는 구현모 대표의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지난달 KT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디지코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강조하며 "앞으로 20년을 향한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의 도약을 다짐하며 국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변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디지털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현모 대표는 취임 이후 KT의 '디지코' 전환에 성공하며 역대급 매출을 거두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기준 12조5천899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디지털 테크 기업으로 변모하며 오랜 브랜드를 벗어던질 수 있는 재무적 역량도 갖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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