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반영해 금리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나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과 러시아의 예비군 동원령 등이 금리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다.

연준은 9월 FOMC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3.00%~3.25%로 올렸다. 연준 기준금리의 상단과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격차는 75bp가 됐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0.2%, 1.2%로 내려 경기 둔화의 고통을 감내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5.4%와 2.8%였다.

9월 점도표에서 올해 연준 기준금리의 중간값은 4.4%로 기존 전망보다 100bp 올랐고, 내년과 내후년이 중간값이 4.6%와 3.9%로 각각 80bp, 50bp 상향 조정됐다. 2025년 전망이 2.9%로 제시됐고, 장기 기준금리 전망인 롱거런(longer-run)은 2.5%로 변함이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를 낮추려면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6.92bp 오른 4.0399%, 10년물 금리는 3.31bp 내린 3.5309%에 거래됐다.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연준의 점도표가 단기 금리를 또 한 차례 끌어 올렸고, 장기금리는 성장률 전망 하향과 러시아의 예비군 동원령 등에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회동한다.

6월과 비슷한 그림이다. 6월 FOMC에서 연준은 28년만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다음 금통위까지 시장 반응을 보고 (빅스텝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통화정책 신호를 줬다.

한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경우의 연말 기준금리는 3.0%로, 점도표 상 연준의 연말 기준금리 4.4%와 140bp 차이가 난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 과도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금리 격차다.

한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글로벌 통화정책에 다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예비군에 대한 동원령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은 미국 국채에 강세 압력을 가해 매파적 FOMC 효과를 일부 중화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험에 반응한 강달러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러시아의 동원령이 국내 채권시장에 꼭 강세 재료만은 아니다.

연준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줄줄이 이어진다.

일본은행(BOJ)은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수익률곡선통제(YCC) 등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전일에도 예정에 없던 임시 국채 매입을 발표해 완화 의지를 강조했다.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 지난달 50bp 인상에 나섰던 BOE는 인상폭을 75bp로 올려 파운드화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오전 중 한국은행에서는 금융안정 상황 설명회가 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45포인트(1.70%) 하락한 30,183.7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00포인트(1.71%) 밀린 3,789.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4.86포인트(1.79%) 떨어진 11,220.1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은 역외에서 다시 1,400원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396.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4.20원) 대비 3.1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