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재차 확인한 채권시장은 잉글랜드은행(BOE)과 스위스중앙은행(SNB) 등 각국 중앙은행의 물가 전쟁에 주목하고 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71%대로 급등하며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4.16%를 웃돌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3.65%대로 고점을 높이며 2014년 이후 고점을 새로 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8.30bp 상승한 3.69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4.70bp 급등한 4.135%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2.60bp 급등한 3.63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7.2bp에서 -43.6bp로 마이너스폭이 약간 줄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전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여파를 소화하며 각국 금리 인상에 주목하고 있다.

전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인플레이션 하락의 확실한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연방기금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4.4%로, 2023년 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4.6%까지 높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의미있는 하방 압력을 보여줄 때까지 제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영국 중앙은행인 BOE가 50bp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을 지속했다.

BOE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0월에 11% 바로 아래에서 고점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중앙은행과 노르웨이중앙은행도 이날 각각 50bp씩 금리를 인상해 사실상 유럽에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종료됐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는 중앙은행들의 행보가 커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지지됐다.

물가를 목표치까지 내리는 것이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인식도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키웠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내년 3월에 금리 수준이 5% 부근에 도달할 가능성을 30% 이상 반영하고 있다.

4.75~5.00%에 도달할 확률은 33.8%로 반영됐다. 5.00~5.25%에 달할 확률을 1.7%로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인 4.6%까지 내년 1월이면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 지표도 여전히 견조한 고용시장을 반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명 증가한 21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5천 명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 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알려진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폭은 더욱 커졌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 역전폭은 이날 장중 한때 -50bp를 넘어섰다 점차 줄었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기관 콘퍼런스보드는 경기선행지수가 여섯 달째 하락한 것은 잠재적인 경기 침체를 시사한다면서 몇 분기 안에 경기 침체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 연준은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입찰에 나섰다.

발행 금리는 1.248%로 입찰 당시의 시장수익률(WI) 1.281%보다 약간 높았다.

응찰률은 2.54배로 최근 6개월 평균 2.43배보다 높았다.

해외 투자자 수요를 의미하는 간접 낙찰률은 70.8%로 6개월 평균 71.6%보다 낮았다. 직접 낙찰률은 21.3%로 6개월 평균 15.5%보다 높았다.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7.89%로 6개월 평균 12.9%보다 낮았다.

러시아 동원령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핵 위협을 가한 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 전략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스탠스에 주목했다.

AJ벨 투자이사인 러스 몰드는 "특히 미국 8월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화된 것으로 판명된 후 미국의 75bp 인상은 이미 대체로 기대됐던 것이지만 연준의 메시지는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은 괴사하는 것을 막으려면 다리를 잘라야 한다고 경고하는 과거의 외과의사처럼 인플레이션을 고통 없이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인상 속도를 늦추는 레벨을 높게 두면서 9월 75bp 금리 인상에서 추가로 150bp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4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