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급등한 미국 금리를 반영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일 금리 오름세가 특히 강했던 한국 시장은 이날 금리 상승폭이 해외에 비해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금융시장도 '추분의 날'로 휴장이라 아시아 장의 미국 금리 움직임을 제한한다.

간밤 미국 국채 2년물은 8.66bp 오른 4.1265%, 10년물은 18.39bp 상승한 3.7148%에 거래됐다.

이번주 중앙은행들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100bp나 기준금리를 올린데 이어, 미국이 3번째 75bp 인상을 단행했고, 간밤 잉글랜드은행(BOE)이 50bp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2.25%로 조정했다. BOE는 양적완화(QE)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75bp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마감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2.25%로 조정했고,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모두 앞당겨(front-loading)질 것이라는 점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도 마이너스(-) 10bp 내외까지는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리 고점에 대한 논의는 이미 여러 차례 무너졌기 때문에 큰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전일 국고 3년 금리 4.104%가 한은 기준금리 3.75%까지 반영해 충분히 올랐다고 하기에는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함께 나타나는 '셀 코리아'의 기세가 무섭다.

내심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바라고 있을 한국은행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주에 울며 겨자먹기로 스텝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참가자들은 거의 녹다운이 된 상황에서 손실을 만회할 의지조차 상실할 지경이 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도 중앙은행이 '제로 스텝'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재무성의 외환시장 개입이라는 눈에 띄는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엔화 가치 하락에 우려를 표시하던 일본 재무성은 24년만에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 실개입을 단행했다. BOJ의 초완화 통화정책 동결에 146엔에 가깝게 오르던 달러-엔은 곤두박질쳐서 142엔대로 내려왔다.

이 바람에 달러인덱스도 0.09% 하락했고, 역외에서 달러-원 역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대통령실은 전일 한미 통화스와프가 정상간 협의 사항에 포함된다고 밝혔는데, 같은 시기에 나온 달러의 독주를 막기 위한 조치들이 국가간 조율하에 이뤄지고 있다면 그 효과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날은 입찰이 없지만 오는 26일에 국고 5년물 1조6천억 원과 통화안정증권 91일물 8천억 원의 입찰이 예정돼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 0.3% 하락해 1년 10개월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10포인트(0.35%) 하락한 30,076.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94포인트(0.84%) 밀린 3,757.9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3.39포인트(1.37%) 떨어진 11,066.8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405.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09.70원) 대비 2.9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