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10원을 하회해 마감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이틀째 추가 상승 시도를 제한했다.

매파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 이후에 달러-원은 결제 수요에 막혀 레벨 하락 폭을 빠르게 되돌렸다. 위안화와 코스피 약세에 연동해 장중 반등했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레벨 저항력으로 작용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40원 하락한 1,409.3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4.70원 내린 1,405.00원에 개장했다.

전일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면서 엔화 가치가 반등했다. 이에 대한 반사 효과로 달러-원도 하방 압력을 받아 출발했다.

다만 개장 이후 저점 결제 수요가 유입하면서 달러-원은 낙폭을 축소했다.

전반적으로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네고 물량의 유입은 제한되면서 상방 압력은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안화와 코스피 등 다른 자산의 약세가 더해지면서 달러-원은 1,410원 부근으로 반등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11대 초반에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선을 재차 돌파했다.

역외는 이익실현성 매도에 나섰고, 커스터디 매수세와 국내 결제 수요가 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환당국은 장 마감 이후 국민연금과 100억 달러 한도 외환스와프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현물환 매입 수요를 이번 계약을 통해 조달한다면 환시 달러 수요 압력은 경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달러-원 일중 추이



◇ 다음 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FOMC 여파로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면서 1,400원대 안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이제 달러-원은 1,400원 위에서 점진적인 달러 강세 트렌드를 따라 움직일 것 같다"며 "빅 이벤트가 지났고, 월말이 다가오면서 네고 물량이 레벨 상승에 맞춰 유입한다면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과 한은의 외환스와프 규모가 100억 달러로, 상당 부분 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며 "천천히 수급 불균형 완화를 체감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너도나도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큰 흐름을 보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에는 기술적으로 되돌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BOJ 실개입과 BOK와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소식도 무역적자로 틀어진 수급에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하락 등에 전장 대비 4.70원 내린 1,405.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저점 결제 수요가 유입해 달러-원은 낙폭을 축소하며 움직였다.

아시아 장에서 위안화 약세와 코스피 부진이 겹치며 장중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당국으로 추정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매도에 1,410원 부근 대치 상황이 지속했다.

장중 고점은 1,411.20원, 저점은 1,402.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08.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81% 하락한 2,290.00에, 코스닥은 2.93% 내린 729.3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천73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2.22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774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11.79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2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4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8.25원, 고점은 198.9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96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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